지난 7월 5일(토), 청주의 여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충북청주FC(이하 충북청주)가 357일 만에 홈팬들 앞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본격적인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실마리를 찾고 있던 충북청주의 최근 상승세는 이번 승리로 확실하게 증명해 냈다.
서울 이랜드FC(이하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상현 감독대행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적인 경기력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 전술에 변화를 주었고, 기존보다 더 디테일한 축구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는 정진욱 골키퍼를 선발로 기용하고, 가브리엘과 페드로, 서재원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서울 이랜드가 가져갔다. 전반 8분, 에울레르의 패스를 받은 정재민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충북청주는 빠르게 진영을 정비하며 반격에 나섰다. 가브리엘의 적극적인 슈팅과 공중볼 경합, 페드로와 서재원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승부의 균형은 후반전에 갈렸다. 후반 10분, 가브리엘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여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페드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라질 듀오’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페드로의 득점은 더 큰 불꽃을 만들었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반데아벌트의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가슴으로 내줬고, 이를 김영환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역전 골을 완성했다.
이 골은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역전 골이자, 충북청주 구단 통산 100호 골로써 역사적인 의미도 더해졌다.
이후 충북청주는 이창훈, 이동원 등의 교체 자원을 활용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2-1 승리를 지켜냈다.
홈에서 거둔 이번 승리는 단순한 승점 3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오랜 침묵을 깨고 홈팬과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승리였으며, 팀 전체의 에너지와 집중력이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이제 시선은 7월 12일(토)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5’ 20라운드 수원삼성블루윙즈(이하 수원삼성)과의 원정 경기로 쏠린다.
수원삼성은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충북청주의 홈 개막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바 있다. 이번 경기는 최상현 감독대행 체제 마지막 경기로, 당시 아쉬웠던 3-3 무승부를 떠올리며 충북청주는 서울 이랜드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홈 첫 승으로 반등의 첫 단추를 꿴 충북청주가 수원 원정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기사 · 사진 – 블루드리머즈 3기 김나연